‘인간희극’ 안에 모든걸 바치다, 발자크
자신 있게 문학가의 길을 선택했던 그는 목표와는 다르게 하는 일마다 연이은 실패를 맛보게 되는데요. 빚쟁이가 되어 채권자들에게 쫓기면서도 작품 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귀족부인과의 사랑을 전환점으로 처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설 '올빼미 당원'으로 인정 받기 시작합니다.
불행을 불행으로서 끝을 내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중략…
불행은 때때로 유일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 불행을 이용할 수 있다.
-오노레 드 발자크-
발자크 커피와 발자크 조각상
시간이 흐른 뒤 더 밝아 진 빛, 스탕달
벨리즘과 스탕달 신드롬
칭찬과 함께 이어진 정
[영화로 만들어졌던 '파르마의 수도원']
19세기 문학계에서 높이 인정받던 발자크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빛을 본 스탕달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 본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한 이야기는 두 소설가가 서로 깊게 존경했으며, 칭찬과 지적도 아끼지 않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스탕달이 쓴 <파르마의 수도원>을 두고 무명에 가까운 작가에 불과했던 스탕달의 소설을 발자크가 ‘글마다 숭고함이 폭발하고 있다’는 극찬과 함께, 아끼지 않는 조언을 <리뷰 파리지엔>에 올리자 이를 본 스탕달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편지글을 발자크에게 보내게 됩니다.<오노레 드 발자크씨에게>
‘어젯밤에는 꽤 놀랐습니다.
잡지를 통해 그런 식으로, 더욱이 그 방면의 뛰어난 대가에 의해 비평을 받으리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거리의 한복판에 버려진 고아에게 연민의 정을 보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당신에게 평범한 인사의 편지를 드리기는 정말 쉬운 일이지만, 당신의 비평하신 방법이 파격적인 점을 생각하여,
그것을 모방해서 나도 마음으로부터의 편지로써 회답하려 합니다.
찬사보다는 여러 가지 충고에 대한 나의 감사하는 마음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이하 생략)’
[스탕달이 발자크에게 보냈던 편지 일부]
이렇게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넘나들며 소설가로써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온 발자크와 스탕달은 프랑스 근대소설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역사 속 유명한 예술가들이 동시대에 자신의 라이벌이며 모토로 삼았던 인물들이 하나씩 있는 것처럼, 발자크와 스탕달은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조언자이자 팬이 되어 주었는데요. 선의의 경쟁자라는 좋은 예를 보여준 두사람은 소설가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현대인들에게 소설이라는 한 장르를 통해 프랑스의 역사와 자신들의 삶까지 돌아보게 하는 힘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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